스테이블 코인은 가격이 고정되어 있다는 인식 때문에 많은 투자자들이 안정적인 자산으로 여기지만, 현실에서는 1달러 페그(peg)를 유지하지 못하는 경우가 종종 발생합니다. 이를 디페깅(Depegging)이라고 합니다. 이 글에서는 디페깅이 발생하는 원인과 메커니즘을 설명하고, 실제 사례와 함께 투자자에게 미치는 리스크를 정리하여 스테이블 코인 선택 시 유의할 점을 소개합니다.
1. 디페깅(Depegging)이란?
디페깅은 스테이블 코인이 목표로 삼고 있는 고정 가치(일반적으로 1달러)에서 벗어나는 현상을 의미합니다. 즉, 1 USDT = $1로 유지되어야 할 코인이 $0.97 또는 $1.03 등으로 움직이는 것을 말합니다.
단기적인 변동은 자연스러울 수 있지만, 지속적이고 심각한 디페깅은 신뢰 상실, 유동성 위기, 대규모 손실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2. 디페깅의 주요 원인
- 1) 담보 부족: 충분한 자산 담보 없이 코인을 발행할 경우 시장 신뢰가 무너집니다.
- 2) 유동성 부족: 급격한 환매 요청에 대비할 유동성이 부족하면 가격 붕괴가 발생합니다.
- 3) 시스템 오류: 스마트 계약 오류나 알고리즘 실패가 원인이 되기도 합니다.
- 4) 시장 심리: 투자자들의 공포 심리로 인해 일시적으로 코인 대량 매도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3. 실제 디페깅 사례
UST (TerraUSD)
2022년 UST는 알고리즘 기반으로 1달러 페그를 유지했으나, LUNA 토큰의 가격 급락과 함께 디페깅이 발생하며 코인 가치가 $0.01 이하로 폭락했습니다. 이 사건으로 전 세계적으로 약 400억 달러 규모의 자산이 증발했고, 많은 개인 투자자가 큰 피해를 입었습니다.
USDT (Tether)
USDT는 2022년과 2023년 사이 몇 차례 단기적인 디페깅을 겪었습니다. 일시적으로 $0.97까지 하락한 사례가 있었지만, 발행사인 테더가 빠르게 시장 안정 조치를 취하면서 가격이 회복되었습니다.
DAI
DAI는 암호화폐 담보 기반이지만, 이더리움 가격 급락 시 디페깅 위험이 존재합니다. MakerDAO는 담보 비율을 조정하고 안정화 수수료를 통해 이를 조절합니다.
4. 투자자에게 미치는 리스크
- 자산 손실: 디페깅 시 1달러로 환전하지 못하고 손실이 발생할 수 있음
- 디파이 손실: 스테이블 코인을 담보로 활용한 디파이 프로토콜에서 청산 위험 증가
- 신뢰도 하락: 지속적인 디페깅은 해당 코인의 생태계 전반에 신뢰를 훼손
- 법적·정책 리스크: 정부 규제가 강화되거나 해당 코인이 사용 금지될 수 있음
5. 디페깅을 피하기 위한 체크리스트
다음과 같은 요소를 고려하면 디페깅 위험이 낮은 스테이블 코인을 선택할 수 있습니다.
- 투명한 회계 감사 여부 (예: USDC)
- 충분한 담보 자산 확보 여부
- 유동성 풀 규모와 환전 수단 확인
- 과거 디페깅 이력 확인
- 스마트 계약 코드의 감사 여부
6. 결론: 디페깅은 예외가 아니라 가능성입니다
스테이블 코인이 ‘안정적’이라는 인식에 안주하지 말고, 각 코인의 구조적 안정성과 시장 반응성을 꼼꼼히 분석해야 합니다. 디페깅은 단순한 기술 문제가 아니라 신뢰와 구조의 문제이기 때문에, 투자자 스스로가 리스크를 인식하고 대비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향후 스테이블 코인 시장의 성숙과 규제 정비가 이어질수록, 신뢰할 수 있는 자산 선택이 더욱 중요해질 것입니다.